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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경제와 기업윤리 영화 《바이스》로 본 정경유착

by 티부 2025. 4. 12.

영화 《바이스(Vice, 2018)》는 미국 부통령 딕 체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정치권력이 어떻게 자본과 결탁해 세계 경제와 외교 정책을 뒤흔드는지를 실감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단순한 전기 영화가 아닌, 정경유착과 전쟁경제, 정책 결정이 기업과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통찰력 있게 다룹니다. 본문에서는 영화 속 핵심 장면을 중심으로,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석유 자본, 헐버턴 같은 실제 기업 사례까지 연결해 분석하며, 권력의 경제적 효과와 글로벌 시장의 민낯을 조명합니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정치와 경제의 연결고리를 영화 한 편으로 이해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경제/경영 키워드] 영화 《바이스》로 보는 정경유착과 전쟁경제
영화 '바이스' 연상 이미지

이미지 출처: Pixabay (https://pixabay.com)

1. 정경유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딕 체니 사례로 보는 연결 구조

《바이스》의 중심인물 딕 체니는 단순한 정치인이 아닙니다. 그는 국방장관과 부통령을 거치며 미국 역사상 가장 막강한 실세로 활동했습니다. 특히, 부통령 이전에는 에너지·석유 기업인 할리버튼(Halliburton)의 CEO로 활동하며 민간기업과 국가권력을 넘나드는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가 부통령이 되자 미국의 대외정책, 에너지정책, 국방전략은 모두 특정 산업의 이익과 맞물려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라크 전쟁은 대량살상무기 보유 때문이라는 명분 아래 개전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에너지 이해관계와 군수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할리버튼은 이라크 전쟁 후 미 국방부로부터 막대한 수주를 받아 매출이 급증했고, 이는 정부 정책이 특정 기업에 직접적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준 대표적 사례가 됐습니다.

정치인이 기업의 이해관계를 알고 움직일 때, 정책은 공공의 이익이 아니라 특정 세력의 수단이 됩니다. 정경유착은 단순한 부패 문제가 아닌, 경제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구조적 리스크임을 《바이스》는 경고합니다.

2.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손이 아니라 '정책' : 전쟁경제의 실체

자유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작동한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바이스》는 이 공식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딕 체니는 대통령보다 더 많은 권한을 행사하면서 세제 개편, 규제 완화, 군사 민영화 등을 추진합니다. 이 결정들은 단순한 법률 변경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 전체의 운명을 바꾸는 정책 변화였습니다.

그는 정부 기관보다 민간 기업에 국방, 정보, 에너지 분야를 위탁하면서 ‘민영화된 국가’를 만들어갔고, 이는 미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 수익구조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특히 군수기업, 석유기업, 정보통신 보안업체 등은 전쟁과 안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고, 이는 위기 상황일수록 특정 산업이 성장한다는 ‘전쟁경제 모델’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처럼 정책이 수요를 창출하고, 정부가 거래 상대가 되는 구조에서 생존과 성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3.《바이스》가 던지는 경제적 체크포인트

1) 정책 설계자가 시장 판도를 바꾼다
딕 체니는 선출된 권력자가 아니지만, 시장 설계자이자 규칙의 입안자였습니다.
그는 세금 제도, 금융 규제, 에너지 계약 구조 등 주요 경제 요소를 통제하며 “시장보다 큰 존재는 정책”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2) 정부-기업 간 유착 구조가 산업 생태계를 재편한다
국방 계약, 인프라 구축, 의료, 교육, 에너지 등 정부의 예산이 민간 기업의 매출로 전환되는 구조는 정책이 곧 사업기회가 되는 환경을 만듭니다.

이때 권력이 공정하지 않으면 특정 기업만이 수혜를 누리게 되고, 시장은 왜곡됩니다.

3) ESG 관점에서도 경고하는 바가 크다
딕 체니는 공공의 영역을 민영화하며 공공성과 투명성을 무시했고, 이는 ESG 기준에서 지배구조(G)의 실패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바이스》는 경영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정책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기업과 투자자는 '정치'를 경제 변수로 인식해야 한다

《바이스, Vice, 2018》는 정치 영화지만, 그 안에는 오늘날 기업 경영과 투자 전략에 꼭 필요한 인사이트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경제는 수요와 공급으로만 움직인다’고 생각할 때, 정책은 그 테이블을 바꾸고, 기업 생태계를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정책 변화는 경제 구조의 변화로 이어지고, 그 변화는 한 명의 실세가 좌우할 수 있습니다.

이제 기업과 투자자는 시장 동향뿐만 아니라, 정책 방향, 정치 권력자, 국가 전략의 흐름을 이해해야 진정한 리스크 관리와 성장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영화 《바이스》는 그 본질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지금,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에 주목해보세요. “시장을 움직이는 건 누구인가?”

이제는 시장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정책과 권력을 함께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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