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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돈》으로 읽는 금융 윤리와 주가조작, 도덕적 해이

by 티부 2025. 4. 11.

영화 《돈 (Money, 2019)》은 한국 금융시장을 무대로 벌어지는 주가 조작 사건을 중심으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탐욕과 윤리 붕괴를 날카롭게 조명한 범죄 스릴러입니다. 단순한 주식 스캔들을 넘어서, 영화는 내부자 거래, 도덕적 해이, 정보 비대칭 등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사실감 있게 포착합니다. 초보 증권맨이 돈의 유혹에 빠져드는 과정을 통해, "윤리보다 수익이 우선시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금융 시스템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하는 세력들과의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은 투자자뿐 아니라 모든 직장인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이 작품은 자본의 속성과 인간의 선택, 그리고 현대 사회의 가치 기준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유도하는 경제 드라마로, 실전 금융과 윤리적 판단에 대한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영화 《돈》으로 읽는 금융 윤리와 주가조작, 도덕적 해이
영화 '돈' 연상 이미지

이미지 출처: Pixabay (https://pixabay.com)

1. ‘돈’을 좇은 청년의 선택과 추락

조일현(류준열)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을 안고 증권사에 입사한 신입 브로커입니다.
하지만 성과 없는 영업, 끊임없는 압박, 경쟁에 시달리던 그는 정체불명의 사내 ‘번호표(유지태)’의 제안을 받습니다.
‘번호표’는 거대한 주가조작 세력을 이끄는 인물로, 정보 통제, 허위 공시, 차명 계좌 등을 활용한 작전으로 시장을 움직입니다.

일현은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한 번의 성공과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겪으며 점차 불법 구조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수사, 내부 고발, 도청 추적 등으로 인해 그는 결국 위기를 맞이하고,

마지막엔 “성공이냐, 생존이냐”라는 현실 앞에서 무너집니다.

이 영화는 한 개인의 추락을 보여주는 동시에, “왜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불법과 타협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회적 경고장이기도 합니다.

2. 한국 자본시장에서 반복된 주가 조작의 실상

① 코스닥 작전세력과 벤처버블 (2000년대 초반)
2000년대 초 코스닥 시장에서는 벤처붐과 함께 수많은 작전세력이 출몰했습니다.

허위 공시, 미공개 정보 유출, 명의 차명 계좌 활용등 이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탐욕을 자극하고, 그 뒤에서 조직적으로 시장을 조작했습니다. 영화 속 구조는 이와 유사합니다.

② 차명계좌, ‘도움이’ 시스템과 정보 비대칭
실제 증권사에서는 과거 ‘도움이’ 시스템을 악용해 거래 흐름을 감추거나 통제하는 방식으로 불법 거래를 은폐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돈》은 이러한 실무 기반 디테일을 매우 사실적으로 반영해 현실감 있는 금융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③ 금융당국의 감독 공백과 기업 내부자 범죄
한국 금융시장은 높은 유동성과 활발한 거래량에도 불구하고, 기업 내부자 범죄, 정보 비대칭, 실효성 부족한 제재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돈》은 그런 현실을 은유 없이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3. 경제적 시선으로 보는 《돈》

①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조일현은 처음부터 범죄자가 아닙니다. 그러나 성과 중심 문화, 비정한 시장 구조, 실적 압박 속에서 그는 윤리보다 생존을 택하게 됩니다. 이는 많은 직장인과 투자자들이 경험하는 현대 자본주의의 구조적 유혹과 유사합니다.
영화는 도덕적 해이가 시스템에 의한 결과일 수 있음을 드러냅니다.

② 금융 시스템은 얼마나 취약한가?
이 영화는 주가 조작의 방식뿐 아니라, 허위 정보 유통, 통신 감청, 계좌 세탁, 수사 회피 전략까지 현실에 존재하는 조작 구조를 재현하며, 금융 규제의 사각지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③ ‘돈’이 인간의 윤리를 압도할 때
“나는 돈을 벌고 싶었을 뿐이에요.” 일현의 이 말은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의 내면을 대변합니다.
영화는 ‘돈이라는 목표’가 윤리와 양심을 어떻게 무너뜨리는가를 가장 현실적인 방식으로 전달합니다.
이는 단지 금융업계의 이야기만이 아닌, 성과 지상주의에 노출된 모든 조직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돈》은 오늘날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여주는 경고장이다

《돈, Money (2019)》은 단지 한 명의 브로커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 속에는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구조적 문제, 윤리적 딜레마, 제도의 허점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는 묻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가? 이 시장은 정말 공정한가? 윤리는 성공의 장애물인가, 아니면 본질인가?

《돈》은 단순한 범죄 드라마가 아닌, 윤리적 경제인(Ethical Capitalist)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가장 현실적으로 전달하는 콘텐츠입니다. 금융업 종사자, 투자자,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모두에게 이 영화는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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