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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풀 그린》 탈자본주의의 상상력

by 티부 2025. 4. 8.

영화 《뷰티풀 그린(La Belle Verte, 1996)》은 단순한 공상 과학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소외된 인간성, 소비 중독, 자본 중심 가치관에 대한 강한 풍자를 담고 있는 철학적 경제 드라마입니다.

감독이자 주연인 콜린 세로(Coline Serreau)는 지구 바깥의 평화로운 외계 문명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경쟁 중심, 화폐 중심, 소유 중심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던집니다.

특히 생태경제, 윤리적 소비, 협동경제, 탈성장 담론과 맞닿아 있어, 경제·경영 시사점을 중심으로도 감상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영화 《뷰티풀 그린》 탈자본주의의 상상력
영화 '뷰티풀 그린' 연상 이미지

이미지 출처: Pixabay (https://pixabay.com)

1. 외계인의 시선으로 본 지구 경제

영화는 ‘La Belle Verte(아름다운 별)’이라는 외계 문명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은 화폐, 권력, 계급, 전기 없이도 조화로운 삶을 유지하는 고도로 진화한 생태 공동체입니다.

그들은 서로를 에너지로 소통하고, 의사결정을 토론과 합의로 이뤄내며, 인간과 자연, 공동체가 하나로 연결된 세계에서 살아갑니다.

이곳에서 주인공 밀라(Mila)는 200년 만에 지구 방문 자원자로 선택됩니다.
지구는 오랜 기간 ‘도움이 필요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세계’로 간주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지구에 도착한 밀라는 자본주의 도시 시스템, 자동차·건물·TV에 중독된 도시민들, 계층·소유·권력에 집착하는 정치 구조를 하나하나 관찰하며 충격을 받습니다.

그녀는 ‘디커넥션(disconnection)’이라는 에너지 교감을 통해 사람들의 의식 구조를 흔들고, 진정한 자아 회복을 돕습니다.

그 변화는 작지만 강력하게 현대인이 잃어버린 인간성과 감정을 다시 깨워내는 여정으로 이어집니다.

2. 90년대 유럽의 생태경제 담론

《뷰티풀 그린》이 제작된 1996년은 유럽 사회가 본격적으로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감을 키워가던 시기였습니다.

① 생태경제의 부상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각국은 무분별한 소비, 자원 고갈, 기후 변화, 사회 양극화 등의 위기를 체감하며 탈성장(degrowth), 생태경제, 협동조합 운동이 확산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그러한 흐름 속에서 단순히 비판을 넘어서 새로운 문명적 대안을 상상하려는 시도로 제작되었습니다.

② 예술로 풀어낸 경제 철학
콜린 세로 감독은

‘경제가 인간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는가?’
‘풍요는 소유가 아닌 관계에서 오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대표 감독 중 한 명입니다.

3. 경제 시선에서 바라본 《뷰티풀 그린》

① 화폐 없는 공동체의 가능성
밀라가 온 세계는 화폐 없이도 작동하는 사회입니다.

생산은 자율성과 필요에 의해 이뤄지고 분배는 공동체적 합의와 신뢰에 기반합니다.

이는 기본소득, 협동조합 경제, 공유경제 모델과 매우 유사하며, 오늘날 논의되는 포스트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실험적 상상력을 제공합니다.

② 소비중독과 인간성의 해체
지구인들은 더 크고 빠른 자동차, 최신 전자기기, 외적 성취와 권력 에 몰두하지만, 실제로는 외로움, 단절,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삶을 살아갑니다. 밀라의 시선은 ‘이 모든 시스템이 과연 인간을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윤리적 소비, 미니멀리즘, 탈물질주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③ 경제는 수익이 아니라 관계다
이 영화는 경제적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을 보여줍니다.

감정적 회복, 타인과의 공감, 공동체 속 책임과 존중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삶과 경제의 핵심 가치임을 일깨웁니다.

이는 최근 주목받는 ESG 경영, 사회적 기업, 가치 중심 경영 전략의 철학과도 깊게 맞닿아 있습니다.

인간 중심 경제로의 전환, 지금 시작해야 할 질문

《뷰티풀 그린(La Belle Verte, 1996)》은 단순한 공상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돈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가?

소유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경제 시스템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오늘날의 경제 구조는 여전히 경쟁 중심, 수익 중심, 성장 지상주의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관계의 단절, 정신적 소외, 생태 파괴라는 댓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뷰티풀 그린》은 그 대안으로 공감, 협동, 생태적 연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명을 상상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영화가 아닌 현대 경제의 방향성을 되묻는 철학적 선언이자, 예술적 경고장입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경제를 꿈꾸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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