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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자본의 충돌] 영화 《테슬라》로 본 진짜 혁신의 조건

by 티부 2025. 4. 11.

《테슬라(Tesla, 2020)》는 전기공학의 천재 니콜라 테슬라의 삶을 조명하며, 기술 혁신이 시장과 자본 권력 앞에서 어떻게 왜곡되고 사라질 수 있는지를 고찰하는 전기 영화입니다. 영화는 토마스 에디슨, 조지 웨스팅하우스 등 실존 인물들과의 갈등을 중심으로, 특허 전쟁, 자본의 선택, 지식재산권(IP) 전략의 본질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단순한 발명가의 전기가 아닌,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라는 질문을 경제·산업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던지는 작품입니다.

영화 '테슬라' 연상 이미지

이미지 출처: Pixabay (https://pixabay.com)

1. 이상주의 기술자와 자본주의 시스템의 긴장

니콜라 테슬라(에단 호크)는 오스트리아 제국 출신 이민자로, 미국에서 발명가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토마스 에디슨의 DC 전력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지만, 자신의 AC(교류) 방식 아이디어가 묵살되자 회사를 떠나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됩니다. 

이후 조지 웨스팅하우스의 지원을 받아 교류 전력 시스템을 상용화하며, 미국 전력 시장에서 DC 중심의 에디슨 체제를 무너뜨리고 전류 전쟁에서 승리합니다. 그의 AC 기술은 곧 미국 전력망의 표준이 되었고, 현대 송전 방식의 기반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테슬라의 과학적 성공 뒤에 숨겨진 경제적 실패와 고립에 집중합니다.

특허권 포기, 자금 유치 실패, 인간관계 소외, 정치적 배제

이러한 상황 속에서 테슬라는 “지구에 무료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이상주의적 비전을 품지만, 이는 자본과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자본주의 시장 질서와 충돌하며 실현되지 못합니다.

2. 산업혁명기 미국, 기술과 자본의 전쟁터

① 2차 산업혁명과 전력 산업의 표준 경쟁
19세기 말은 미국이 산업혁명의 절정기를 맞이하던 시기로, 철강, 통신, 전기 분야에서 기술 발전이 급속하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특히 전력 공급은 국가 인프라 경쟁력과 직결되며, 이를 둘러싼 기술 경쟁이 본격화됩니다.

에디슨은 직류(DC)를 상용화하며 초기 전력망을 장악했지만, 테슬라와 웨스팅하우스는 장거리 송전에 유리한 교류(AC)를 제안하며 도전장을 냈습니다. 이 ‘전류 전쟁’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특허 수익, 자본 투자 유치, 정부 계약 확보 등이 얽힌 복합적 시장 권력 싸움이었습니다.

결국 테슬라의 AC 시스템이 기술적으로 우위를 점하면서 승리를 거두지만, 그의 경제적 운명은 이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② 특허와 IP 관리 실패
테슬라는 많은 발명품을 남겼지만, 특허 전략의 부재, 계약서의 불리한 조건, 지나친 이상주의로 인한 권리 포기 등으로 인해 실제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웨스팅하우스를 돕기 위해 자신의 특허 로열티를 포기한 사건은 “기술자와 자본가가 시장에서 어떤 결과로 구분되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③ 자본주의의 현실: 이상과의 충돌
테슬라는 니아가라 폭포 수력 발전, 전선 없는 전력 전송(Wireless Power) 등 수많은 선구적 아이디어를 실험했지만, 수익모델 부족, 투자자 부재, 정치적 외면으로 인해 대부분 실현되지 못합니다.

그는 기술자가 아닌 기업가로서의 역량 부족 때문에 자신의 시대에서 인정받지 못한 대표적인 발명가가 되었습니다.

3.《테슬라》가 던지는 경제적 교훈

① 기술은 자본과 연결되어야 비로소 확장된다
테슬라의 교류 시스템은 전 세계 전력망의 기반이 되었지만, 그는 자본 운영, 투자 유치, 협업 전략 부재로 경제적 성과를 거의 얻지 못했습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교훈입니다.
기술만으로는 시장을 바꿀 수 없습니다. 기술+자본+비즈니스 전략이 함께 작동해야 혁신은 완성됩니다.

②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
테슬라가 개발한 수많은 기술은 특허화되었지만 보호받지 못했습니다.

특허권 포기, 불리한 라이선스 계약 등으로 인해 그의 기술은 시장에 퍼졌지만, 그는 수익의 주체가 되지 못했습니다.

오늘날 기업은 IP 전략과 계약 구조에 따라 회사의 가치를 지키거나 잃을 수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과 기술 기반 창업자들에게 IP는 생존의 기반입니다.

③ 이상주의의 한계와 실용적 혁신의 필요
테슬라의 비전은 고귀했지만, 시장과 접점을 맺지 못한 이상주의였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지속 가능하고 실행 가능한 모델이 필요합니다.
혁신은 꿈과 비전 위에 세워지지만, 실행 전략과 자본이 없다면 사장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혁신’이 단지 기술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합니다.

《테슬라》는 혁신가에게 보내는 경고장이자 초대장이다

《테슬라》는 실패한 위인전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기술과 시장, 자본과 비전 사이의 복잡한 구조를 해부한 경제 콘텐츠입니다.

니콜라 테슬라는 천재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시장과 대화하지 않았고, 자본과 전략적 동맹을 맺지 못했으며, 결국 시대를 앞서갔지만 자기 시대에는 외면당했습니다.

오늘날 기술 기반 기업, 스타트업, 창업자는 이 영화에서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기술만이 전부는 아니다, IP는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 이상은 실행 가능한 전략 안에서 현실화되어야 한다

《테슬라》는 기술 혁신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떻게 세상을 바꿀 것인가"보다, "어떻게 시장과 연결할 것인가"를 먼저 묻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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